RSS FEED
실화괴담 2019. 10. 28. 13:30

이 이야기는 내가 젊은 시절 1998년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겪었던 기묘한 일이다 사귄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가 최근 이사를 해서 여친의 집에 가서 짐도 날라주고 청소도 해주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나서부터 자꾸 기분이 이상하다며 나에게 자주 하소연을 했다

여자친구:오빠 새로 이사한 집 아무래도 이상해 느낌이 안 좋아 너무.. 
홍록기:왜 깨끗하고 아늑하니 좋턴데.. 
여자친구:아니 그게 아니고 자꾸 집안에서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

여자친구 혼자살아서 괜히 혼자 있는게 두려워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자친구의 하소연은 계속 되었고 나도 그냥 기분 탓으로 치부하기엔 예삿일이 아닌란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난 스케줄이 끝나고 여자친구 집을 방문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여자친구는 계속 자꾸만 자신을 바라보는 기분이 떨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여자친구의 집에 가기 위해선 항상 행주대교를 지나가야했는데 그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스케줄을 마치고 매니저와 함께 그 곳을 운전해 가는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체가 크게 흔들리더니 차의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

 

홍록기:야 갑자기 차가 왜 이러냐?
매니저:예 형님 차 펑크난것 같은데요?

멀쩡한 차가 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난것이다 단순히 차량 타이어 상태가 안좋아서 우연히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스페어 타이어로 갈고선 생각보다 늦게 여자친구의 집에 도착했다 여자친구는 왜 이리 늦게 왔냐며 투덜거렸고 난 웃으며 그녀를 달랬다

하지만 이건 사건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이후로도 계속 여자친구의 불안함은 지워지지 않았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행주대교를 지나갈때마다 차에 펑크가 나서 늦게 가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몇 차례는 우연이겠지 하고 넘기고 렌트카를 타고 가거나 스페어 타이어로 갈아서 가는 걸로 대신했다 허나 이런일은 계속 일어났고 타이어 펑크와 여자친구의 호소는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우연이다 기분 탓이다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와중에 방송중 알게된 유명한 무속인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분이 내게 대뜸 이런 말을 했다

무속인:요즘 가장 가까운분께서 힘드신가 봅니다?

이 말을 듣고 나와 내 매니저는 움찍할수밖에 없었다 여자친구가 겪고 있는 일들로 인해 우리도 심적으로 여간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간 있던 일을 설명하니 무속인은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속인:그 분 집에 혹시나 자신의 것이 아닌 물건이나 옷이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것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겁니다

무속인은 꽤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여자친구의 소유가 아닌 것이 집에 있기 때문에 차마 형용하기 힘든일이 벌어지는것이라고 내게 설명해주었다 식사가 끝난후 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홍록기:혹시 집에 너의 것이 아닌 물건이나 옷이 있으면 바로 찾아보고 연락줘 지금 바로
여자친구:어 알았어 오빠 잠시만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40분이 지나고 휴대폰이 울렸다 받아보니 여자친구의 목소리는 굉장히 불안정하게 떨고 있었다

 


여자친구:오빠 혹시 갈색 정장 입어?
홍록기:갈색 정장?아니 난 여태껏 그런 옷은 입은적이 없는데?
여자친구:그게 내 장롱 속에 그 옷이 있더라고 이사 때 못 본건데...

이사할때 본적이 없는 누군가의 갈색 정장이 여자친구 집 장롱 속에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나는 곧장 매니저와 함께 집으로 찾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행주대교는 무조건 피해가자고 매니저에게 당부했다

한참을 달렸을까?익숙한 풍경에 화들짝 놀라 주위를 돌아봤다 여긴 행주대교에 들어가기 직전에 지나치는 길이다

홍록기:야 너 뭐하냐 왜 행주대교로와?
매니저:어? 이 길로 내가 왜 온거지?

매니저 동생녀석도 적잖이 당황한것 같았다 물론 나 역시 행주대교 근처에 올때까지 전혀 인지를 못했다 무언가에 홀린듯 우리 차는 행주대교에 진입했다

매니저:형님 손잡이 꽉 잡으세요
홍록기:야 핸들 꽉 잡아라

나와 매니저는 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꽉 잡으란 말을 건넸다 긴장되는 순간 차의 핸들이 마구 떨리는 소리가 나더니 매니저가 황급히 갓길에 차를 세웠다
그렇게 항상 타이어가 터지던 그 지점에서 또 펑크가 났다 이제는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나는 그날 렌트카를 빌려 매니저와 함께 겨우 여자친구 집에 도착을 했고 문제의 정장을 가지고 나와 집 주변 공터에서 불태워버렸다

신기하게도 그 뒤로 여자친구의 집에서 누군가 지켜본다는 느낌 없이 편하게 지낼수 있었고 나 역시 행주대교에서 타이어가 펑크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그 무속인의 말을 인용해보자면 남의 물건이나 옷이 자기 집에 있으면 귀신이 들러붙어 집주인과  주변 지인들에게 짖궃은 장난을 친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여자친구와 매니저 그리고 나까지 그런 사건에 휘말린 것이었다

그리고 몇년뒤 한 방송에 나가 이 일을 인터뷰하는 촬영을 했는데 인터뷰 도중에 갑자기 조명이 나가버리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으며 유명 무속인이 나와 행주대교를 탐색했는데 소름돋는 분석을 내놓았다

무속인:이 행주대교는 살터 입니다 한자 그대로 죽는 자리란 뜻인데 여기에 부유령들이 돌아다니는게 보이는군요 그리고 홍록기씨와 여자친구가 겪은 일은 색정귀라는 귀신이 저지른 겁니다 사람의 애정과 관련해서 한이 맺힌 귀신인데 집안의 물건이나 옷을 매개로 장난을 친답니다

Posted by 이야기o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