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FEED
실화괴담 2019. 10. 27. 16:25

고등학교 시절 서울 보광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을때 직접 겪은 이야기다 당시 내가 살던 그 동네에는 20여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된 빈 집이 있었다 과거 부자였던 사람이 살았는지 꽤 큰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곳이 대체 어떤곳인지 궁금해는 나는 같은 독서실에 다니는 친구 7명을 모았다 이른바 흉가체험을 하자는 의지였다 날 포함한 8명은 주말 저녁 그 집 앞에 모였고 우리는 2개조로 나눠어 4명씩 번갈아 가면서 집 안을 체험하기로 했다

 

 

임의사진

먼저 설발대로 나선 4명은 대문을 열려고 했지만 누가 잡고 있는것처럼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내 8명이 함께 힘껏 문을 밀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때 태현이란 친구가 아 뭐야 잠겨있고라며 투덜대며 대문을 가볍게 발로 찼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열리지 않던 문이 왈칵 열렸고 선발대 4명은 놀라서 도망쳐버렸다

 

그렇게 후발대였던 우리 4명이 남게 되었다 겁먹지 말고 들어가자 뭐 어떠냐 우리 남자잔아~
쭈뼛거리는 몸을 이끌로 우리는 억지로 안으로 조심히 들어갔다
정말 무서웠지만 들어온 이상 어쩔수없었다 어둑어둑한 대문 안쪽에 오자 집 마당은 꽤 넓었고 10미터 앞에는 수영장도 있었다

 

우리 저기서 남자답게 다같이 오줌 한번싸고 나가자 나의 제안에 친구들은 받아들이듯 조심히 수영장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지퍼를 내리고 오줌을 누는 순간 2명의 친구가 잽싸게 문 밖으로 도망갔고 결국 나와 문을 발로 찼던 태현이란 친구 둘만 남게 되었다

 

공포가 엄습해왔지만 버텄다

 

하하:야 어쩌지?

태현:어쩌긴 저기 안까지 들어가보고 나오자!

 

내키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집안도 보고 싶었다 서로 손을 붙잡고 한걸음 한걸음 조금씩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느낌을 받은 나는 목덜미가 뻐근했다
바로 그때 바람이 강하게 불더니 등 뒤에서 대문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닫혔다 그 소리에 이성을 잃은 나는 태현이의 손을 뿌리치고 대문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더 멀리 도망치려했지만 괜히 의리를 져버린거 같아서 대문 앞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20분이 지나도 30분이 지나도 태현이는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당장 찾으러 들어가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지 못하고 1시간 정도 기다리자 대문이 끼익~ 열리며 태현이가 터덜터덜 걸어나왔다

자세히 보니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하하:태현아 미안해 너 괜찮지?

잠시 넋이 나간 상태로 빤히 나를 보던 친구는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태현:너 혹시 쌍뚱이야?

태현이는 내가 도망것을 보고 따라 도망치려했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와중에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려 주위를 둘러봤는제 집 2층 창문에 어떤 아이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순식간에 아이는 태현이 얼굴 앞에 바짝 다가왔다고 한다

그리고 꼬마는 너 이거 얘기 하지마라고 말을 했다

갑자기 불쑥 내뱉은 이 말은 아무래도 자신을 본 이야기를 하지말란 이야기 같았다 그런 다음 등을 돌리고 걸어가는 아이를 따라서 태현이도 같이 따라갔다
이 아이가 귀신이라는걸 알았지만 따라가지 않으면 큰일이 날거 같다는 불안감에 따라 나섰다고한다 한참을 걷던 어린이는 불쑥 뒤를 돌아보더니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너 얘기할거지?

자세히 본 그 아이의 얼굴은 바로 나 하하였다 내 자신의 어릴적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Posted by 이야기odd